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서머 저보스(42)가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17일(현지시간) 제소했다.
지난 10월 저보스는 트럼프가 진행하던 서바이벌쇼 ‘어프렌티스’에 참가하면서 트럼프를 알게 됐으며 2007년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구직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트럼프를 만났을 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그녀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캠프는 거짓의 증거라며 저보스의 사촌이라고 밝힌 이가 쓴 성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저보스의 사촌이라고 말한 남자는 성명에서 "저보스는 트럼프를 늘 칭찬하던 말만 했었는데 성추행 주장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저보스는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제소했다고 발표했다. 저보스는 트럼프에 거짓이라는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으나 트럼프가 취소하지 않아 명예가 훼손되고 존엄성에 해를 입었다며 제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은 트럼프의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식을 불과 사흘 앞두고 나온 것이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저보스의 법률 대리인이자 민주당 운동원인 글로리아 올러드 변호사는 저보스가 자발적으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 응해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힐러리 캠프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보스는 지난 10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2005년 녹음됐던 음담패설 파일이 공개되고 성추행 폭로가 잇따라 터졌을 때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 중 한 명이다.
당시 트럼프는 이 여성들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일축하면서 대선만 끝나면 전부 고소하겠다고 말했으나 아직 아무도 고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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