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작년 한 해 일본을 찾은 방문객 수와 이들이 쓴 지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율은 한 해 전에 비해 둔화됐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6년 방일 관광객은 2,404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그러나 관광객의 지출액은 3조7500억 엔(약 38조6000억원)으로 전년비 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해 전만 해도 관광객 수 증가율은 47.1%, 지출 증가율은 71.5%였다.
일본 관광청은 이 같은 증가율 둔화의 원인이 엔화 강세,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4월 구마모토 지진이라고 밝혔다.
관광객들의 1인당 지출액은 15만5896엔으로 1년 전에 비해 11.5% 감소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경우 1인 지출액은 전년비 18%나 줄었다. 특히 2016년에는 위안이 엔 대비 하락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부담이 커졌으며, 과거에는 명품, 전자제품 등 고가 상품을 주로 사갔다면 이제는 화장품이나 음식으로 소비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6년에 중국 관광객들은 일본에서 총 1조4800억 엔을 썼고, 대만인이 5,245억 엔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관광객은 3,578억 엔을 써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쇼핑보다는 일본에 식도락을 즐기러 찾는 재입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관광객 1인 지출액 증가율이 둔화되는 배경이다. 쇼핑 지출은 전년비 1.9% 줄었으나 식도락 지출은 18%나 증가한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를 예정인 일본은 2020년에 연간 4000만명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공항 및 항구 시설을 정비하고 대표적 문화 관광지와 국립공원 등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