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애플의 하청업체로 알려진 대만계 대표기업,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폭스콘이 최근 일본 자회사 샤프의 LCD 생산공장을 미국에 세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데다 일각에서는 애플 공장까지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 특히 궈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참석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궈 회장이 2020년 대만 총통선거 출마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겼다.
중국 환구시보는 대만언론을 인용해 궈 회장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궈 회장이 초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폭스콘이 미국 투자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거듭 밝힌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과 함께 미국에 4년간 80억 달러를 투자해 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폭스콘의 '미국행'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후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현재 미국의 잠재적 투자기회를 평가 중으로 구체적으로 안을 확정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궈 회장은 "미국 신(新)정권의 행보에 불확실성이 많아 폭스콘의 미국 투자안을 확정하지 않았고 또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중국 본토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의 압력에 폭스콘이 미국에 '손짓'을 보내자 중국 내 불만이 거세진 것을 의식한 행보다.
한편, 폭스콘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폭스콘의 매출은 136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1%가 줄었다. 이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순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최대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 때문으로 판단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일본 샤프 인수, LCD 공장 확대 등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인 것도 실적악화의 배경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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