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 대통령 대면조사 2월초 반드시 진행"… 이 부회장 모든 가능성 열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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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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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구속영장 청구 검토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계없이 내달 초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으로 일정에 변동에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대면조사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불구속 수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의 '설계자'로 거론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 영장이 기각된 상태에서 2월 초 박 대통령 대면조사 계획은 그대로 진행되나'라는 질문에 "특별히 변동된 사정이 없다. 일정상 2월 초에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월 초'라는 시점은 수사팀 내부의 입장을 밝힌 것이며 정확한 시기는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조만간 일정에 문제없도록 사전 조율 등 필요한 절차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을 둘러싼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 '비선진료'에 따른 의료법 위반 등 크게 세갈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이들의 영장실질심사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전 실장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으로부터 배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등 총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도 지난 2014년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명단 작성에 관여하고, 문체부 장관에 취임하고 나서는 문건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해 '친정부 집회'를 지시한 정황이 최근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특검팀은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해 12시간만에 재소환해 조사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최 전 총장이 정유라 지원을 위해 입학 전부터 회의를 주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러한 정황이 있다"며 "금명간 (영장 청구에 대해) 고민을 더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과 류철균 전 교수,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구속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 18일 오전 특검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정씨가 수강한 과목에서 성적 특혜를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특검은 이날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류철균 교수를 기소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류 교수의 공소 사실 요지는 정유라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안 봤는데도 학점을 부여하고 이에 대해 교육부 감사와 수사가 시작되자 조교들을 시켜 대리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이후 교육부 감사관에게 제출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특검팀이 기소한 두 번째 피의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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