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롯데그룹이 국방부와의 합의에 따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본래 일정보다는 늦어졌지만 설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 활용방안 등에 대해 내부 평가·분석을 마치고 이사회를 개최, 교환 계약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원, 공시지가는 450억원인데 비해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원이다. 국방부는 가격에 맞게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긴다는 후문이다.
한편, 그룹 내부에서는 중국 사업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결정된 이후, 중국 당국은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체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공식적인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의 '보복'이라는 해석도 다분하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6년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에 달한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톈진(天津), 선양(瀋陽), 웨이하이(威海), 청두(成都) 등 각 지역 중심도시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자산개발 등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청두(成都)에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가 감당해야할 리스크(위험)와 무형의 손실이 몹시 크기 때문에, 성주골프장과 군용지의 가격만 맞추는 일을 '맞교환'으로 보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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