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소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충재 행복청장)은, 19일 세종시, LH 세종특별본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지 조성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다자간 협의회가 열렸다.
세종시 신도시 입주민 대표들은, 중앙공원을 금개구리가 아닌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반발하여 LH세종본부는,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지 규모를 기존 54만㎡에서 21만㎡로 줄이는 안을 주민들에 제시했다.
LH는 '장남평야 중앙 텅 빈 공간 농지로 존치'를 콘셉트로 한 국제 설계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2011년 중앙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는 전체 면적(140만9천307㎡) 중 27만㎡가 보전지역으로 제시됐다.
그해 말 장남평야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개발 사업이 중단됐고, LH는 금개구리 보호를 위해 보전지역을 54만㎡로 두 배 늘려 조성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LH 관계자는 "개발에 앞서 개체 서식지를 조사하는데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나왔고, 환경부 방침에 따라 서식지에서 가장 가까운 근거지로 옮기도록 했다"며 "당초에는 중앙공원 조성 부지인 장남평야 전체가 서식지였지만, 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21만㎡로 수정한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도시 입주민들은 "사람의 왕래가 잦은 중앙공원에서 피식동물인 개구리가 살기 어렵다"며 서식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한 시민은 "주민들은 중앙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길 원한다"며 “겨울철만 되면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이용할 수 없는 생태·습지·논 형태는 모두 반대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금개구리 서식지는 이미 장남평야 전역에서 31만㎡로 축소됐고, 현재 21만㎡까지 축소된 안이 나와 현재도 서식지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며 "금개구리 최대 서식지를 보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관련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4월 중순 이후 금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면 건조지역으로 방치되기 때문에 더 문제"라며 "서식지 훼손에 대한 보존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고발' 등 행정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행복청과 LH, 세종시, 입주민 등으로 구성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4차례 열렸다. 행복청과 LH는 다음 달 중 회의를 끝내고 연내에 중앙공원 2단계 공사 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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