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비서실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여 분이 지나도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오후 2시로 출석을 연기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비서실장과의 출석 시간 조율과정에서 약간이 오해가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전날 구속이 결정된 뒤 특검의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구속됐다.
두 사람은 앞서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위증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판도를 바꾸고자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의 구속영장에 이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내달 초에 진행할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대비할 방침이다.
블랙리스트 의혹은 박 대통령 헌법 위반 여부를 집중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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