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14일 항공편으로 수입된 96t(약 160만알)의 미국산 계란은 21일 오후 4시 반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를 통과했다.
통관이 끝나자마자 'D' 유통업체는 계란을 수입한 'J' 업체로부터 계란을 인수, 곧바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울과 수도권 마트형 매장으로 향했다.
'J'업체의 미국산 계란을 사들인 다른 유통업체의 판매처는 보통 제과점이나 동네 슈퍼마켓 등에 계란을 공급하는 업체들로 알려졌다.
미국산 계란 유통과 시중 판매는 21일부터 시작됐지만, 다수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계란을 만나는 시점은 다음주초 정도가 될 전망이다. 수입 계란의 가격은 30알들이 한판이 8990원이다.
미국산 계란 판매를 추진해온 롯데마트는 "식약처 검사가 늦어도 이번 주말안에는 끝날 것"이라며 "만약 주말에 검사가 마무리되면 다음 주 월, 화 정도 판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판매할 계란은 'K' 유통업체가 지난 14일 오후 늦게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들여온 미국산 계란 90t(약 150만알)이다.
당초 롯데마트는 16일부터 18일까지 약 3일간 검사와 검역을 마치고 포장 등의 유통 준비를 거쳐 이번 주 토요일인 21일께에 매장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9일 현재까지 식약처 검사가 진행되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처음 선보이는 수입 계란인 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유통기한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수입 계란에 찍힌 생산일자는 1월11일과 13일이고, 유통기한은 미국 현지 계란 유통기간(45일)이 적용된 2월 말이다.
다음주초 판매에 들어가도 수입 계란을 2월말까지 판매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국내 계란 유통기간(30일)을 적용, 다음 달 10일, 12일 자로 남은 모든 수입 계란을 폐기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의 계란 품귀 현상으로 미뤄 그때까지 계란이 팔리지 않고 재고가 될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지만, 그래도 처음 수입 계란을 접하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 계란 소매가(30알 특란 기준) 평균은 9285원에 거래된다.
이 가격과 비교하면 수입 계란이 싼 편은 아니다. 그러나 대형 마트에서 30알들이 계란 자체가 품절 상태여서, 3680원(롯데마트)짜리 10알들이 3개를 사는 비용(1만1040원)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 의심 신고가 다시 접수돼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1일 경기도 김포와 화성의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사람과 차량 이동이 급증하는 설 연휴에 AI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오는 25일 철새 도래지와 축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역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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