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에도 연임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22일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과보다는 공이 더 많지 않느냐"며 "아직 일부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취합하진 않았으나 연임에 반대할 뚜렷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권오준 회장 스스로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권과의 커넥션 등에 대해 떳떳해 한다"며 "조기 대선 실시 등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이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이슈가 얽혀있긴 하지만 권 회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한 만큼 연임을 마다할 이유가 없고, 곧 들어설 새 정부에서 새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현상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해 11월 권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을 낸 경위 및 대가성 여부, 연매출 500억원 규모의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를 문화계 비선 실세인 차은택씨 등에게 넘기려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비해 권 회장은 자신이 추진한 사업을 종결짓고,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바라고 있다. 같은해 12월 그는 "포스코 재창조를 목표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실적 개선 등 미완의 과제를 안정적으로 완수해 나가겠다"며 연임 의사를 밝혔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4년만에 최대치인 영업이익 1조343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지난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비핵심 계열사 정리도 지난해까지 목표치(149건)의 65.8%(98건)를 달성했다. 회사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포스코 회장 자리는 태생의 한계로 인해 회장 선임 때마다 정권 연루설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포스코는 권 회장 연임을 통해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지배구조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위기 때마다 더욱 강하게 단결하는 것이 포스코의 조직 문화다”라면서 “권 회장 연임은 정권 때마다 벌어지는 연루설을 벗고 회사의 위상을 바로잡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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