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모비스가 미래자동차 시대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부품사 6위(매출액 기준)에서 ‘톱 티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주행차로 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DAS는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ECU 등에서 그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판단해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것으로 자율주행기술과 기본 원리가 비슷하다.
지난 2013년에는 자동차 전장부품 기술 개발을 위해 600억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 내 1만3000평 부지에 전장연구동을 신축하는 등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장연구동은 설계동과 시험동으로 나뉘어 지능형, 친환경자동차의 핵심부품 기술 등을 시험 개발할 수 있는 전용시험실을 갖췄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3(부분 자율주행 단계)로 운전자가 손과 발을 자유롭게 두면서 고속도로 주행과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는 주행 상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된다.
위험 상황이나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조작해 수동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0~레벨4로 나뉘며 레벨4는 핸들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현대모비스는 DAS 기술 중 적응형 순항제어장치(ASCC),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 상향램프자동 전환장치(HBA&ADB),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지능형 주차보조 시스템(SPAS),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등을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축적한 DAS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개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DAS 기술의 통합과 유기적인 작동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운전자의 조작없이 자동차 스스로 모든 것을 제어해야 하는 만큼 더 정밀하고 정확한 인지∙측위∙제어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는 것이다.
◆실 도로 자율주행 테스트 나선 현대모비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부품사 가운데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시스템의 실 도로 성능 개발과 검증을 위한 임시운행 허가증과 번호판을 발급 받았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현대차 ‘쏘나타’를 주행 테스트하고 있다. 차는 정부에서 시험운행구역으로 지정한 고속도로(서울~신갈~호법 41km)와 국도(수원, 평택, 용인, 파주 등 )등 총 320㎞ 구간 등을 달린다.
쏘나타에 구현된 자율주행기술은 최대 시속 110㎞ 속도까지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임시 운행에서 나타나는 각종 주행 데이터는 영상과 운행기록장치를 통해 모두 기록된다.
쏘나타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눈과 손, 발을 대신할 수 있도록 차량 앞·뒤·측면에는 레이더 5개와 전방 카메라 1개, 제어장치(MicroAutobox)를 장착했다. 각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는 차 주변 360도를 감지해 각종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제어장치는 이들 정보를 계산해 앞 차와의 거리유지, 충돌방지, 차선변경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한다.
◆서산주행시험장 확보로 자체 자율주행기술 검증 가능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서산주행시험장에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자체 시험로를 구축하고 있으며,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도심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돌발 상황 재현을 통해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첨단 센서 성능을 시험하고 SPAS(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 SCC(능동주행시스템), LKAS(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기술을 검증한다.
특히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도로 교통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V2X(차량통신 기술) 인프라에 연동된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서비스도 테스트한다. 이를 통해 센서 뿐 아니라 통신기반의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자동차 시장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향후 전장 부품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