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작년 한 해 동안 기업인수합병(M&A) 등에 따라 회사가 주주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이 전년에 비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매수청구대금 지급 건수는 26건, 액수는 5244억원이었다. 전년(36건, 4294억원)에 비해 건수는 35.9% 줄었고 액수는 22.1% 늘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정한 의안이 이사회에서 결의됐을 때 그 결의에 반대했던 주주가 자신의 소유 주식을 회사로 하여금 매수하게 할 수 있는 권리다. 해당 제도는 다수 주주의 횡포로부터 소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엘지생명과학이 LG화학과 합병하면서 3354억원을 지급해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로 통합된 미래에셋대우(698억원)·미래에셋증권(434억원)이 2, 3위에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썸에이지가 케이비제6호스팩과 합병하면서 94억원을, 에스피지가 61억원을 합병 매수대금으로 각각 지급했다.
상장법인 가운데 지난해에 M&A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인 회사는 119개사로, 전년(106개사)보다 12.3%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가 54개, 코스닥 상장사가 65개사다. 사유별로는 합병이 107개사로 가장 많았고 주식교환·이전 7개사, 영업 양·수도 5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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