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치보기? 폭스콘, 애플과 합작투자로 美 공장 신설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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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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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홍하이 정밀)이 애플과 합작 투자를 통해 미국에 디스플레이 제조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이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궈 회장은 70억 달러(약 8조원)을 들여 디스플레이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고려 중이며 그에 따른 신규 고용 효과는 3만~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궈 회장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중국에서 생산하여 배송하는 것보다 더 낫고 “애플이 함께 공장에 투자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삼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별도로 폭스콘이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몰딩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폭스콘 산하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궈 회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같은 품질의 물건에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살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은 지난 12월 초 성명을 통해 "미국내 사업 확장을 고려해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성명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트럼프와 회동하기 직전 궈 회장을 만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트럼프와 회동 후 5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후 포드, 도요타 등도 줄줄이 미국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고 있다. 폭스콘의 이번 발표 역시 애플의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트럼프의 압박에 따른 눈치보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길 바라는 기업 명단에 애플이 있음을 누차 강조하는 한편 17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팀 쿡 애플 CEO가 애플 공장의 미국 이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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