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최근 움츠러들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팔리면서 일부 아파트의 호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 18일 서울시 도시계획원회에서 관련 아파트들의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반포와 잠실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85㎡의 호가가 작년 말 약 24억원에서 올해 약 25억원으로 상승했다.
반포 주공1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85㎡ 호가가 25억원 선에 나와있다”며 “최근 반포 일대 추이를 보면 천천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분위기가 좋은 쪽을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 매도인들이 지켜보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매맷값이 소폭 상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개포도 영향을 받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36㎡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13일 8억8000만원에서 20일 8억9000만원으로 일주일 사이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얼어 붙었던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그 전주에 비해 0.02% 가량 올랐다. 작년 11월 18일 0.02%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9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 열린 서울시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반포와 잠실 일부 아파트들의 최고층수 35층 이하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이 일대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꿈틀대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도계위에서 '잠실지구 내 진주아파트(4주구) 예정법적상한용적률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잠실지구 내 미성·크로바아파트(3주구) 예정법적상한용적률 결정안'도 조건부가결했다.
결정안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는 총 2870가구, 최고층수 35층 이하 규모로 탈바꿈한다.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도 총 1878가구, 최고층수 35층 이하 규모로 다시 들어선다. 진주아파트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 서울시 도계위 통과 이후 문의 전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보류 결정을 받아 수권소위원회로 넘어간 반포주공1단지는 위원회를 통과하면 총 5748가구, 최고층수 35층 이하로 재건축된다. 반포1주구·신반포3차·경남아파트도 총 2996가구, 최고층수 35층 이하로 탈바꿈된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는 지상 최고 50층, 총 6529가구, 40개동으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이날 상정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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