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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측 "'23만 달러' 의혹, 유령 나오는 소설…알리바이 성립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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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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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법률지원 역할을 하는 박민식 전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른바 23만 불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측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23일 "받은 사람도, 준 사람도 부인하고 목격자도 없다. 그냥 다들 유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혹을 제기한다면 핵심적 본질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비판했다.

이날 반 전 총장 측 법률 대리인으로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 주간지가 보도한 '23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해당 언론은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5월 3일, 7시로 예정된 베트남 외교장관 방한 만찬 1시간 전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당시 외교부 장관이었던 반 전 총장에게 20만 달러(한화 약 2억4000만원)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박 전 의원은 우선 당일 반 전 총장의 일정을 설명하며, 만찬 예정시간인 7시 전까지 공관에 올 수가 없는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빨라야 6시 40~50분에 도착했을 것이라는 게 박 전 의원의 추측이나, 만찬은 예정을 훌쩍 넘긴 7시 40분에야 시작했다.

또 박 전 장관은 당시 일몰경인 7시 24분 가량 찍은 참석자들의 사진을 보이며, 박 회장이 사진에 없는만큼 해당 시간까지 공관에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이 당일날 박 회장에 대해 기재한 일기장도 공개했다.

일기에는 반 전 총장이 박 회장의 이름은 비워둔 채 "부산에서 사업하며 베트남 명예총영사로 근무하는 사업가인 회장을 초청했는데 대통령 후원자라 그런지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라고 비난하는 글이 쓰여있었다.

박 전 의원은 "수사기관에서 뇌물 사건을 조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그 사람과의 친분관계"라며 "이름도 못 쓸 정도로 그 사람을 처음 본 거고 그 이후에도 전화나 특별한 만남이 없었는데, 초면에 20만 달러를 주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격자도, 중요참고인도 없고 명목의 대가, 내용도 나와있지 않은 데다 증거품도 없고 알리바이도 성립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의혹은) 유령이 등장하는 소설에 불과하다"면서 "만약 이걸로 재판을 하면 무혐의고 무죄"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단 한 명이라도 책임을 갖고 증언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리스트가 있다 한들, 물리적으로 알리바이가 성립되지 않는 상태에서 누가 어떤 상황에서 작성했는지도 모르는 그런 리스트가 100장, 1000장이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한 법적 대응에 관해 "개인적인 생각은 금명간 당연히 밟아야 될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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