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을 앞둔 1월 마지막주 첫거래일인 23일 중국 증시가 붉게 물들며 선전했다.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4포인트(0.44%) 오른 3136.77로 거래를 마쳤다. 강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70.05포인트(0.71%) 크게 오른 9976.19로, 창업판 지수는 6.58포인트(0.35%) 오른 1887.32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거래량은 1481억4600만 위안, 1836억2400만 위안으로 총 3317억7000만 위안에 그치며 여전히 관망세가 뚜렷함을 반영했다.
신용거래 잔액도 9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8900억 위안이 무너졌다. 20일 상하이거래소 신용거래 잔액은 전 거래일 대비 21억3500만 위안이 줄어든 5111억5100만 위안, 선전은 13억5800만 위안 감소한 3775억8500만 위안으로 총 8887억3600만 위안에 그쳤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급락은 없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환율 시장도 안정된 모습이다.
춘제연휴 자금 수요 증가에 따른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졌지만 지난주 인민은행이 한시적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면서 일단 주가하락 방어에 성공했다.
인민은행은 20일 공상·건설·중국·교통·농협 등 5대 은행을 대상으로 28일간 한시적으로 지준율을 1%포인트 하향조정한 16%로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특정은행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지준율을 낮춘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약 6000억 위안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주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신주발행, 보호예수물량 해제 등에 따른 물량 부담이 악재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은 춘제연휴 이후에나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의 미국'이 변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45% 고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이에 맞서는 이른바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중국 증시가 최대 29%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올해 중국 증시에 대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만큼 이번 예상 시나리오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부동산 규제 강화, 거품붕괴 우려 등에 따라 밀려나온 자금이 증시로 몰려 상하이종합지수가 최대 4400선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종목별로는 조선업 주가가 4.22% 급등했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가 3.95% 뛰었고 시멘트(2.26%), 석탄(1.71%), 비철금속(1.68%), 화학섬유(1.58%), 수도·가스공급(1.54%), 석유(1.47%), 유리(1.40%), 제지(1.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류 업종 주가만 0.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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