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이 23일 중국 자전거 공유사업으로 뜨고 있는 모바이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향후 공유 자전거 설계 생산, 글로벌 공급라인 통합 등 방면에서 전방위 협력하기로 했다고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폭스콘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콘은 모바이크의 새 전략적 투자자로서 향후 중국 국내외 수십 개 공장에서 모바이크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어 연간 560만대 공유자전거를 생산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자사가 보유한 산업인터넷 스마트 제조기술을 통해 모바이크의 차량 생산 프로세스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모바이크는 기존의 자체 생산량에 폭스콘의 생산량까지 더해 연간 1000만대 공유자전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공유자전거 생산비용이나 운송 등 방면에서 비용을 낮춰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모바이크는 오포(ofo)와 함께 중국 자전거 공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오포보다 한해 늦은 지난 해 4월부터 상하이에서 첫 자전거 공유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현재 중국 내 13개 도시에서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도시에서 공유 자전거 수량은 이미 평균 10만 대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시리즈D 투자까지 마친 모바이크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로 매겨진다. 폭스콘 외에 텐센트, 시트립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모바이크에 투자하고 있다. 모바이크는 올해에는 중국 국내 도시 외에 해외로도 사업 범위를 확장해 국내외 100개 도시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중국 생산기지로 유명한 폭스콘의 모회사는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이끄는 대만 훙하이그룹이다. 훙하이그룹의 2015년 영업수익은 약 4조5000억 대만달러(약 166조원)으로, 화웨이에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영업수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다만 지난 해에는 애플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25년만에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훙하이그룹 매출의 50% 이상은 애플이 기여하고 있다.
한편 궈타이밍 회장은 최근 애플과 함께 미국에 70억 달러를 들여 디스플레이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도 전해졌다. 업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미국 신임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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