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건강하게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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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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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한복을 고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나흘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다 보니 밤새 이야기를 나누거나 과식·과음을 하기 쉽다. 연휴 동안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린 자녀는 달라진 환경과 오랜 이동 때문에 여러 병을 앓기도 한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건강하게 설 명절을 나는 법을 알아본다.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와 술 한 잔은 명절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평소보다 많이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실 경우 급체나 복통에 시달릴 수 있다. 실제 이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부쩍 늘어난 몸무게로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권용진 부천하이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체중 증가는 허리와 무릎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음식의 열량을 확인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거나 놀이를 즐기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평소와 다른 생활로 신체리듬이 깨지고, 다시 일상에 돌아왔을 때 심각한 피로감을 느낀다. 따라서 연휴 때도 최소 5시간 이상 자며 최대한 일상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연휴 이후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회복에 도움이 된다.

어린아이들은 명절 기간 달라진 잠자리 등 작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집에서는 별탈이 없다가도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아이 신체에 무리를 준 결과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이를 데리고 고향에 갈 때는 추위 예방을 위해 충분히 옷을 준비하고 방을 너무 건조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야외활동 후는 물론 가축을 만지거나 흙장난을 한 뒤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장시간 운전을 피해야 한다. 오랜 시간 운전하면 목·어깨 근육이 긴장하면서 통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혈압이나 혈당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날 고열량 음식은 심장병과 당뇨에 안 좋은 만큼 조심해야 한다.

동재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질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 이름을 기억해 분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당뇨 환자는 이동 전 간이 혈당계를, 만성기관지염 등 만성폐질환 환자는 비상약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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