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를 맞이해 중국인이 대거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춘제 연휴기간 덴마크 인구 수와 맞먹는 600만명의 중국인이 전 세계 174개국에 해외 여행을 가서 모두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소비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한국·동남아시아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해외 관광지로 꼽혔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이트 시트립에 따르면 춘제 연휴 태국·일본·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미국·몰디브·베트남·캄보디아·이탈리아가 중국인들의 인기 해외 여행지라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춘제 연휴기간 일본·한국·동남아 노선은 거의 만석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춘제 연휴기간 지난해 보다 4% 늘어난 14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이 늘면서 중국 국내 항공업계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춘제는 중국 항공사들에겐 최대 성수기 중 하나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 스티브 색슨 파트너는 "춘제 연휴 매출이 중국국적 항공사 연간 매출의 20%를 차지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춘제 연휴 앞뒤로 40일간 이어지는 춘제 특별운송기간인 '춘윈(春運)'에는 남한 인구 수보다도 많은 중국인 5830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중국인의 항공기 이용률은 열차·버스·자가용 등 다른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항공사들은 춘윈 기간 모두 47만 편의 여객기가 운항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방항공의 경우 춘윈 기간 총 3600편의 항공편을 추가 투입한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노선도 증설했다. 샤먼항공은 발리, 몰디브 등 지역에 100편 이상 항공편을 추가로 투입한다. 동방항공도 400편 항공편을 추가로 투입하는데, 특히 오키나와·방콕·치앙마이 등지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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