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내년 1분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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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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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구조 탈피 우선 추진"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임애신·윤주혜 기자 = 화통하고 거침 없다.

이순우 회장을 수년간 만나 왔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그의 성격은 여전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금융지주사 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란 화려한 타이틀과 달리 소박함을 추구하는 것 또한 그의 매력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 회장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취임한 지도 어느덧 1년이 흘렀다. 40년 넘게 금융계에서 희노애락을 겪어 온 이 회장은 '금융통'으로 불린다. 하지만 노련한 금융인에게도 저축은행은 다소 생소한 분야였고, 그래서 더 긴장을 많이 했다.  

지난 1년 동안 어떻냐는 질문에 그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답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처음에는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업계를 부정적으로 봤던 게 사실"이라면서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켜보니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저축은행이 많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 가득한 직원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며 "중앙회장으로서 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중앙회 직원들에게 업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늘 고민하라고 주문하는 이유다.

취임 후 그는 주로 현장으로 뛰어다녔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은 과거의 부실을 전부 털어내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이 지속되면 업계에 대한 인식도 차츰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은 최근 정부 정책에 맞춰 사잇돌2대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중앙회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개발에 착수했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CSS를 운영할 여력이 없어 대부분 아웃소싱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인 ▲우수직장인 ▲여성 ▲중금리 ▲자영업자 ▲자동차할부(중고승용 및 중고상용) 등 총 7개 모형을 구축했다. 각 저축은행 상품 운영 전략을 반영하는 등의 정교화 과정을 거쳐 내년 1분기에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중앙회 자체 CSS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를 활용해 여신심사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다"며 "이는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와 개별 시스템 도입 및 운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CSS 운영 노하우와 분석 데이터를 축적해 저축은행의 여신심사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대마진에 집중된 영업 환경도 이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방안을 우선적으로 찾겠다"면서 "자체 역량을 강화해 은행뿐 아니라 새로운 경쟁 금융기관과의 업무 제휴도 끊임 없이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서민금융, 지역금융기관과의 역할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최근 금융환경은 P2P 대출을 비롯한 새로운 핀테크 플랫폼이 대거 등장해 급변하고 있다. 중앙회 역시 이같은 추세에 맞춰 'SB톡톡'과 같은 비대면 영업채널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는 이 회장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인터넷모바일 등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이 가능해졌고,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도 다변화되는 등 수요자 중심 금융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금융서비스 형태는 효율적인 무점포, 비대면거래 등이 보편화되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대면해야 하는 따뜻한 금융서비스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획일화된 금융서비스가 아닌 수요자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만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업계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예정대로 마무리 되면 새로운 플랫폼 사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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