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쇼핑’ 사후면세점 범람…‘유커’ 등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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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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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업계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사후면세점의 과당 경쟁이 문제로 떠올랐다. 사후면세점을 통한 ‘묻지마 쇼핑’식 싸구려 한국관광이 지속되면서 유커의 재방문율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면세‧관광업계 전반에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업계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사후면세점의 과당 경쟁이 문제로 떠올랐다. 사후면세점을 통한 ‘묻지마 쇼핑’식 싸구려 한국관광이 지속되면서 유커의 재방문율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면세‧관광업계 전반에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국세청에 따르면 사후면세점(Tax Free·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면제)은 최근 4년 사이에 4배나 급증했다. 국세청의 ‘사후면세점 지정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말 3296개였던 사후면세점은 2014년말 8918개까지 증가했다. 이어 2015년에는 1만개를 돌파한 뒤 2016년 상반기까지 1만3982개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월 1일부터 외국인관광객 특례규정 개정으로 ‘즉시환급제’가 실행됐고, 오는 2월부터 즉시환급액 한도가 1회 200만원에서 500만으로 늘어나면서 사후면세점은 더욱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사후면세점의 폭발적 증가는 업체 간 과도한 경쟁을 불러온 것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저질상품을 내놓는 페단을 낳았다. 일반적으로 시장경쟁을 통하면 서비스가 우수해지지만 사후면세점은 시장을 관리하는 주무부처도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저질상품이 난무하고 시장의 혼란만 커졌다는 것.

사후면세점의 고객층은 대부분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다. 한국인은 접근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곳이 대다수다. 이들에게 내놓은 상품도 한국산 화장품과 건강식품 일색이다. 중국 여행사와 사후면세점간 고가의 리베이트도 이미 업계에선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국을 찾은 유커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중국 당국에서도 뒤늦게 제재에 들어갔다. 중국관광 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은 지난해 10월 저가 단체 관광을 관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국 정부는 전세기 운행 축소와 방한 중국인의 제한, 일일 1회 쇼핑 제한도 물밑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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