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차 탈당 본격화 조짐···親潘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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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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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오찬회동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 들어서서 서로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3지대 구축을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10여명 안팎의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들의 2차 탈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르면 설 연휴 전에 집단 탈당이 예상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해 조만간 10여명의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충북을 지역구로 둔 박덕흠, 경대수, 이종배 의원과 충남 지역구인 이명수, 성일종, 정진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심재철, 정유섭, 이철규 의원도 탈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탈당 후 바른정당 입당이 아닌 당분간 당적을 두지 않고 반 전 총장과 함께 제3지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발맞춰 반 전 총장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나 제3지대론 구축 등을 강조하며 ‘빅텐트론’에 힘을 실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 전 의장과 오찬을 하면서 "큰 틀에서 도움을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

정 전 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과 지금 우리에게 비패권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비패권 지대의 사람 중 나라를 걱정하는 좋은 분이 있으면 뜻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귀국 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 전 총장이 제3지대 구축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2차 탈당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책 위원장은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국회의원 떼어 가는 그릇된 정치행태로 접근한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정정당당하게 정책을 밝히고 당을 만들든지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당을)오고 가는 거야 자유롭지만 과거 국회의원 떼어 가는 일 같은 아주 그릇된 정치행태”라며 “반 총장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이런 식으로 접근한 것에 대해 참 유감스럽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당의 쇄신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 부산 지역에서 '반성·다짐·화합'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일 일산 △17일 수원 △19일 대구에 이어 네 번째다.

한편, 이날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돕기 위해 오는 26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홍 의원이 탈당할 경우 전체 의석수는 95명으로 줄어든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귀국 후에도 하락 추세를 보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반기문 응원팀이 탈당을 하는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최근 금전적인 어려움 때문에 정당이 필요하다는 식의 실언을 하는 바람에 곧장 기존 정당과의 연대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다가 대의 명분을 쌓은 후 바른정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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