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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왜 자동차 산업에 집착하나? 3대 업체들과 직접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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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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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산업 비중 큰 10개 주 중 8개 트럼프 지지

  • 포드ㆍGM 등 대표 만나…"제조업 르네상스 시동"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 대표들과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업체들에게 압력을 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번 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대표에게 미국 내 제조업 확충에 대해 강조했다고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전했다.

취임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자동차 업체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자동차 산업 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까? 미국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지지 기반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높은 10개 주 중 무려 8개 주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위기 이후로 다른 산업의 고용상황은 개선되는 데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후 줄기차게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명목으로 자동차 업체들을 압박했다. 이에 포드는 멕시코에 16억 달러짜리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취소하면서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GM은 지난주에 올해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중서부 공장 2곳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새 일자리 2000개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3대 자동차 업체와 만남을 가진 트럼프는 국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징벌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세금 감면 등 미국에 투자를 늘리 경우 얻게되는 혜택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EO들은 연비 규정과 무역 정책을 비롯한 각종 규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CEO는 면담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없앨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략 1시간 동안 이어진 면담을 마친 뒤 포드 CEO인 마크 필드는 "우리는 미국의 새로운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한 세금 감면과 규제 개혁 등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게 되서 기쁘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은 실제로 트럼프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에 부과할 관세의 비율에 대해 더욱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35%에 달하는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여기에서 팔리는 차들을 만드는 새로운 공장이 여기에 지어지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동에서 도요타, 현대, 혼다 등 미국에 많은 공장을 가지고 있는 외국 업체들은 초대받지 못했다. 백악관은 향후 외국 업체들과의 만남도 추진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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