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올해 설 선물 특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값비싼 선물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백화점과 호텔의 한우·굴비·와인 등 이른바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해마다 한정된 수량만 선보이는데, 올해도 예외 없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2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백화점들이 올해 설을 앞두고 선보인 한정판 최고급 선물세트들의 경우 불황 속에서도 수요가 넘쳐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엄두를 낼 수 없는 가격이지만, 최고급 선물만 찾는 '고정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 최우수고객(VIP)을 위해 백화점들은 1++등급 중에서도 가장 마블링이 좋은 한우, 특대 참조기를 영백염전 천일염으로 섶간(양쪽 아가미와 입·몸통에 소금으로 염장) 해 36시간 냉풍 건조한 명품 굴비 등 임금 수라상에나 오를 법한 진귀한 상품들을 내놓는다.
롯데백화점의 최고급 선물세트 '프레스티지 엘(L)' 시리즈 가운데 한우 'L-No.9세트'(138만원)는 100세트가 모두 판매됐다. 35㎝ 이상 최고급 참조기만으로 구성한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360만원) 역시 준비한 30세트 중 24일 현재까지 20세트가 팔려나가 매진이 목전이다.
'정관장 뿌리삼 지삼 20지 세트'(150만원)는 16세트(20세트 중)가 팔렸고, 'KY 트라피체 마노스 와인세트'(180만원)는 30세트가 매진됐다.
다른 백화점들에서도 초고가 선물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 참굴비'(200만원·30세트 한정), '명품 재래굴비 특호'(100만원·70세트 한정),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120세트 한정), '명품 한우 특호'(100만원·200세트 한정) 등이 모두 동났다.
다섯 병만 선보인 와인 '베가시실리아 우니코 리제르바 에스페샬'(115만원)도 일찌감치 매진됐고, 돔 페리뇽(69만4000원)·크루그(63만원) 등 50만원 이상 고가 샴페인 매출도 작년보다 20~3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현대프리미엄한우 No.9'(90만원)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두 배나 늘려 2000세트를 준비했는데, 현재까지 1500세트나 나갔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약 50㎏의 갈비 가운데 14% 내외의 최고급 갈비만 사용한 한우선물세트로, 지난해 설에도 1000세트가 모두 팔린 인기 상품이다.
'해다올 영광 참굴비 특호'(100만원)는 28㎝ 이상의 참굴비 10마리로 구성된 상품으로, 준비된 20세트 중 현재 12세트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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