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취임하자 웨스트뱅크에 2500가구 정착촌 건설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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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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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령에 대규모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자 이스라엘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서 반대했던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기로 한 것.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웨스트뱅크에 2,500가구 정착촌을 건설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승인한 이번 결정은 양국 정상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화통화로 팔레스타인 분쟁을 비롯한 여러 사안을 논의한 뒤에 나온 것이다. 전화통화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동예루살렘에도 유대인 정착촌 500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과 웨스트뱅크 등 팔레스타인 자치령에 대규모 정착촌 건설을 강행할 경우 중동 내 갈등을 증폭시키고 국제사회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 23일 유엔 안보리 15개국은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 이슬라엘 정착촌의 건설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법적으로 유효하지 않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이스라엘 영토와 1967년 이후 점령된 지역을 구분할 것을 촉구했다.

나빌 아부 라다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강행은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안전과 안정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저해하고 극단주의와 테러를 낳는다. 앞으로 평화와 안전을 위한 협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을 중개하고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친이스라엘 행보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지난 12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강력히 반대했으며 이스라엘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대사관 이전 논의는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정통 유대교 신자인 맏사위 제럴드 쿠슈너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지원하게 할 것이라며 중동 임무를 맡길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아랍 이웃국과의 전쟁에서 동예루살렘, 웨스트뱅크, 가자지구 등을 빼앗은 뒤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해왔다. 또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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