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올해 강남은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시작됩니다. 무역센터 일대가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탈바꿈하고, 세계 최고 높이의 전망대와 숙박, 업무, 공연장을 갖춘 초대형 복합시설인 '현대차 GBC',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본격 착공합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 26일 아주경제와 신년 인터뷰에서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발맞춰 관광객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친절과 미소나눔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자 한다. 관광객이 처음 접하는 여행업·숙박업 관계자를 시작으로 전 구민까지 연중 캠페인을 확산시킨다. 더불어 바가지요금, 과도한 호객행위 등을 근절해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란 이미지를 심어준다.
구는 작년 창의행정 실천으로 한해 36개의 대외기관 상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1위,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국무총리 기관표창, 메디컬아시아운영위원회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상,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지방자치경쟁력지수 1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도시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강남구는 이 명성을 이어가고자 한다. 옥외광고물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무역센터 주변의 변화상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곳곳에 초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서커스(Piccadilly Circus)를 넘어서는 벤치마크로 육성한다.
신 구청장은 "연중 내내 화려하게 빛나는 옥외광고물은 엄청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우리구는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며 "1단계 도입기에는 삼성역 코너를 중심으로 K-POP 스퀘어를 마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인터컨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 등 11곳에 대형 옥외광고물을 둔다. 특히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는 K-POP 스퀘어를 조성하고 SM TOWN 코엑스 아티움 벽면에 국내최대 LED 디지털 전광판을 내걸고자 한다. 한류공연 등의 중계는 물론이고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등 각종 디스플레이 구현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 상업광고와 공익광고의 비율을 7대 3으로 적용해 공익성·예술성·사업성이 융합된 창의적 IT신기술 매체인 디지털사이니지(Digital Signage)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 한류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킨다. 구는 2020년부터 확장기에는 현대차GBC와 영동대로 개발에 따른 랜드마크화, 2023년 이후 3단계 완성기 땐 대상지 전역으로 미디어아트를 송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강남구는 네이밍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강남 MICE 관광특구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란 긴 이름을 부르기 쉽고, 글로벌 무대에 각인시키기 위한 선결 전략인 셈이다. 최근 공모를 거쳐 접수된 1699건의 응모작 중 조만간 최우수 명칭을 정할 예정이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의 선두에 강남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신 구청장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폭발적 경제성장을 이룬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단체 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며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장기적 시각으로 관광시장의 변화와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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