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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제공]
평소 조용하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능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행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한은행'을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업무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다.
이광구 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를 졸업하고 1979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이 출범한 이후 2003년 홍콩지점장, 홍콩우리은행투자은행 법인장, 개인영업전략부장,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12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한 번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과감이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은행 내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손꼽힌다.
실제 2012년 말 이 행장이 개인고객본부장(부행장)을 맡고 있을 때 우리은행은 처음으로 개인고객 20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카드전략팀 부장 시절인 2007년 5월 우리V카드를 선보여 대히트를 시켰다.
우리은행장 취임 당시에는 매년 자산을 15조원씩 늘려 3년 안에 300조원을 넘기겠다는 공격적인 영업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 행장의 추진력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우리은행은 작년 3분기만에 지난 2015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광구 행장은 우리은행 여자농구단을 예로 들며 "1쿼터에 몸풀기를 한 뒤 2·3쿼터에 점수차를 확 벌리고 4쿼터에 여유 있는 마무리를 하는 농구단의 경기 스타일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활력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성과보상 체계와 인사제도를 개선했다.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한다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수시포상 제도를 도입하고 개인 실적으로만 인사 평가를 하도록 손질했다.
아이디어도 넘친다. 우리은행이 구축한 위비 플랫폼 역시 이 행장의 생각에서 나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선보인 이후 위비멤버스, 위비톡, 위비장터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같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이광구 행장은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던 민영화를 16년 만에 성공시켰다.
이 행장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민선 1기' 첫 행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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