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문 전 대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귀국 후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한·미동맹이나 북한 문제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정하지 않아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특히 사드배치에 대해서 (문 전 대표가)말이 오락가락하면서 주변에서 비판을 하니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얼마 전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자서전에서 언급했듯이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식의 태도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귀국 이후 오히려 문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묻자 반 전 총장은 “지지율 격차는 국민들의 반응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 변하기 마련이다”라며 “저는 출발선에서 10미터도 못 갔지만 상대는 이미 300미터 이상 앞서간 상황이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2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기존 정당과의 연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원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순간에도 고민 중이다”라며 “다만 어떤 정당과 연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민족의 대통합 이루는 데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는 같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창당 또는 기존 정당 추천 등 여러 가지 제안을 들었지만 지금은 정치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다”며 “다만 제게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모두 발언에서 대선 전 개헌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민주당 의원 등과 접촉하며 개헌을 연결고리로 제3지대 구축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은 “패권과 기득권의 낡은 정치로는 정권교체도 또 다른 실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교체를 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는 지난 30년의 실패를 되풀이하며 패권과 편 가르기의 정치에 머무르게 된다”라며 “분권과 협치의 좋은 정치로 가기 위해 개헌을 대선 전에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출마의 결심을 한 계기와 시기에 대해선 “소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 탄핵 소추 등 논란을 본 후 지난해 12월에 최종 결심을 했다”면서 “남을 헐뜯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잡는 것이라면 권력의지가 없지만, 나라를 구하는 데 제 경험을 쓸 수 있다면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