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LG전자, “G6, LG스럽지 않은 스마트폰 될 것”(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1-25 18: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MC사업본부 턴어라운드 총력···스마트폰 사업 월 매출 1조원으로 수익창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LG전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 창출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추진한 강력한 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월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구조개편 후 처음으로 내놓는 전략 스마트폰 ‘G6’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G6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 전날인 다음달 26일 공개할 예정이며, LG전자는 G6가 출시한 기존 스마트폰의 개념을 탈피한 완전한 새로운 폰이 될 것임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5일 2016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G6와 관련 “무리한 차별화보다 다수의 고객에게 LG만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포커스를 뒀다”면서 “참신하고 LG스럽지 않은 반응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G5의 실패로 얻은 경험을 G6에 반영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LG전자는 “G5에서 모듈 방식의 디자인을 처음 시도하며, 차별화과 혁신성에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초도생산 물량의 품질 문제, 공급 불안 등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G5를 통해 무리한 차별화 보다는 고객에게 보편적 가치를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고객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혁신, 협력사가 공급하는 부품 수율 등을 개선해 전작의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게 G6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혁신이 퇴보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LG스럽다”는 반응을 깨기 위해 G6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LG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낮은 판매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보지 않는다는 질문에 “우리도 프리미엄의 큰 트렌드와 요구 스펙은 당연히 가져가면서 LG 만의 색깔을 가미한 제품을 내놓는다”면서 “LG전자는 판가가 550달러 이상인 제품을 프리미엄폰으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MC, 매출 12조원으로 수익 창출 가능
LG전자는 올해 최대 사업 목표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흑자 전환(턴어라운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해 온 인력조정, 라인효율화. 유통구조합리화 등의 구조조정 작업이 대부분 연말에 마무리 됐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구조조정 결과 효과가 발휘되고 G6에 이어 보급형 신모델도 연이어 출시한다. 시너지가 발휘하면 매출과 수익성 모두 효과를 거둬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수익을 낸 게 2014년이었는데, 그해 MC사업본부 매출이 14조원 넘었다. 2015년에는 13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적자가 났다”면서 “매출이 많이 올랐는데도 큰 수익을 못 내거나 적자를 낸 것은 스마트폰 사업에 늦게 진입하면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면서 인력이 급격히 확대됐다. 그러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니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수익에 큰 영향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개편 작업을 벌인 목표가 손익구조를 개선한 것이었다”면서 “월 매출액을 1조원 수준만 기록해도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어느 정도 마무리 됐는데 이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 12조원의 매출만 올려도 MC사업본부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OLED TV 매출 비중 15%로 상승
LG전자는 올해도 프리미엄 TV인 올레드(OLED) TV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전체 TV 매출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5% 미만에서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올레드가 프리미엄 TV 판매에 기여함으로써 2000달러 이상 고가 TV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올해는 올레드 비중이 15%는 넉넉히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명확히 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패널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현재의 패널가격 추세는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봤는데, 삼성-샤프 이슈가 맞물려 올 상반기까지 상황이 지속될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TV 수익성 개선이 패널 가격 하락 때문이지만 가격이 상승했을 때도 수익성은 유지해왔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 덕분 이었다”면서 “2017년에도 패널 가격은 변수지만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안정적인 펀더멘탈 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그니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확장
지난해 론칭한 초특급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와 관련해서는 브랜드로 얻은 파생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는 볼륨(매출) 창출 보다는 브랜드 빌딩(고도화) 차원에서 출시한 것으로, 매출이나 손익에 기여하는 부분을 말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수치로 나타내긴 어렵지만 브랜드 파생효과가 크다”며 LG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 및 고객 신뢰도 향상을 이끌어 전체적인 판매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는 ‘시그니처’ 브랜드의 새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제품에 프리미엄 기능을 더한 제품을 출시하되, 한국과 미국 중심에서 론칭 지역을 글로벌 전체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사업 “삼성, 하만인수 장기적으로 악영향”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전장(VC)사업 부문은 “수주잔고는 구체적으로 말 못하지만 2015년 대비 2016년에는 약 3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신규 수주를 많이 받아야 하는데 매출과 수주잔고와 비교하는 BB레이션 수치가 있다. 우리는 이 수치가 매출 1보다 높은 수준으로 신규 수주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가격경쟁 때문에 과거보다 수주 여건이 어렵지만 우리의 올해 전체 전략 방향은 수주 절대량보다 향후 4~5년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건실한 수주를 따내는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사업 구조를 부품 공급체계의 중간 단게에서 최상위 단계로 올라가고, 주문생산이 아닌 선행개발을 지향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장 부문의 다양한 제품들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하는 통합화·모듈화로를 선제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남들이 주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향후 2020년까지 인포테인먼트 부문의 시장이 크지만 통합화는 굉장히 빨리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와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며, 하이엔드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하만이 점유한 부문과 LG가 참여한 부분은 다르기 때문에 영향은 없지만 삼성이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도화를 하면 장기적으로 경쟁 강도가 심해질 것이다. 우리는 기존 강점인 디스플레이와 통신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 보호무역 정책 영향 크다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관련 여파가 “굉장히 강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우리의 경우 트럼프 정부 이전에도 경쟁사들이 반덤핑 제소를 빈번히 해 어려움을 겪었다. 포트폴리오나 생산 운영체제 면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 되면 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면서도, “우리 강점은 글로벌 생산체제를 최적화해서 (이러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미국 역내 생산도 대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중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상황에 대처에 나가고 있어서 (고관세 폭탄에 따른) 원가 문제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확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 14조 7777억 원, 영업적자 3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4364억 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4분기에도 4670억원의 적자를 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