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불멸의 기록’ 사라져…동료 탓에 ‘베이징 金’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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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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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경기가 끝난 뒤 시상대 가장 위에 선 우사인 볼트(오른쪽)와 네스타 카터.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지난해 올림픽에서 세웠던 ‘불멸의 기록’이 사라졌다. 자신의 실수가 아닌 동료의 탓이라 더 안타깝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일(한국시간) “자메이카 육상 선수 네스타 카터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메틸헥사나민 성분이 검출됐다”며 “카터가 획득했던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계주 종목은 함께 뛴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도핑 의혹이 확인되면 다른 선수도 함께 메달을 박탈한다.

이 때문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400m 계주, 자메이카 마지막 주자였던 볼트도 금메달을 잃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한 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3관왕을 달성하며 올림픽 육상 역사상 최초로 3회 연속 3관왕(트리플-트레블)을 달성했다.

전인미답의 대기록. 볼트도 리우 대회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훈련에 집중했고,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드디어 불멸의 기록을 만들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볼트는 동시에 역대 올림픽 육상 종목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9개)도 세웠다. 1920년대 장거리 선수로 활약한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미국 육상의 아이콘 칼 루이스가 통산 금메달 9개로 공동 1위였다.

그러나 볼트의 모든 기록은 5개월 만에 물거품이 됐다. 볼트의 올림픽 금메달 수는 8개로 줄었고, 순위도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또 올림픽 결승 무패 기록도 깨졌다. 볼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m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9차례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 수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터는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와 함께 400m 계주 팀을 이뤄 뛰었다. 자메이카는 2007년 은메달을 땄고, 이후 3차례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료 탓에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 볼트의 ‘불멸의 기록’이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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