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개로 국회에서 전시돼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더러운 잠'이 작가가 여성혐오적인 의도로 제작한 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26일 '더러운 잠'에 대해 "그림 자체가 완전 저질이다. 마네가 조르조네를 차용했을 때에는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하는 관음적 시선을 비꼬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올랭피아는 눈을 똑바로 뜨고 관람자와 아이컨택하는 걸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더러운 잠’ 작가는 마네의 그림에 다시 조르조네의 비너스를 합성해놓고 거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가져다놓았다. 이건 조르조네의 그림에 박 대통령을 합성한 것보다 더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의 신체를 대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작가가 분명히 여성혐오적인 의도로 제작한 작품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그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이 생기는 걸 막을 이유가 없다. 아마 작가도 거기에 대해 감수하고 그 작품 제작해서 전시했을 거고, 아마도 이 모든 소동이 일어난 걸 어쩌면 내심 쾌재를 부를 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작품을 전시한다는 맥락에 대해서는 또 달리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게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공공장소의 예술이라면 또 다른 문제지만, 관람자가 관람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조건에서 전시하는 건 표현의 자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러운 잠'의 훼손과 관련해 "달려가서 그걸 떼고 찢고 하는건 반달리즘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작품의 제작과 전시는 인정하지만 작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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