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앞두고 북한 고위급 대거 평양중국대사관행, 화해제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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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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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이 지난 24일 평양 중국대사관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북한 고위 인사들이 대거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을 찾았다. 최근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강화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북한으로선 중국의 도움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이 개최한 춘제 리셉션과 묘회 행사에 참석한 고위급 북한 인사들을 일일이 열거하고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의 연설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 24일 평양의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춘제 리셉션에는 김영대 부위원장을 포함해 강하국 보건상 겸 북중친선협회위원장, 이창근 북한 노동당 중앙국제부부부장, 이길성 외무성 부상, 김인범 문화성 부상, 박경일 대외문위부위원장, 심국룡 외교단사업총국국장 등 북한노동당중앙국제부,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 인민무력성,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외무성, 대외경제성 등 당정군 각 부서의 총 70여 명 참가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매년 춘제 리셉션을 개최하지만 이번처럼 많은 북측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북한의 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진쥔 중국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지난해 북·중 양국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가경제건설과 사회발전 과정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북·중 관계가 도전에 닥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기회도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리진쥔 대사는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요시하며 북한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며 도전을 기회로 바꿔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에 이끌어 올리길 바란다"고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대 부위원장은 "피로 맺어진 북·중 친선은 오래된 역사가 있고 양국 옛 지도자가 만들어 준 깊은 정은 양 국민의 공통된 재산"이라면서 "북·중 친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노동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으로 올해 양국이 소통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북·중 관계의 발전을 끊임없이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진쥔 중국 대사는 지난 20일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와 중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춘제 행사에서도 북·중 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24일과 25일에는 평양 대동강 외교회관에서 '2017 먀오후이(廟會)'를 개최했다. 먀오후이는 중국의 춘제문화의 일종으로 다채로운 문화엔터테인먼트 행사들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리진쥔 중국 대사와 대사관 직원 전체 및 가족, 단둥(丹東)시 부시장, 재북 화교, 북한 주재 중국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북한에서는 강하국 북중친선협회위원장과 이길성 외무부 부상 등 북한 당정군 관련 부서와 기층 간부 대표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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