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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규재TV]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설 연휴 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준비에 전념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특검팀이 2월초 박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를 조율하고 있고, 이르면 한 달 내로 박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탄핵심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검은 이번 주중 헌정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경내에 직접 들어가 압수수색을 벌일 방침인 만큼 군사상 보안 장소라는 청와대의 반대논리를 깨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다듬고 있다. 장소는 대통령 관저와 의무동, 경호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헌재 역시 이번 주중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유민봉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모철민 프랑스 대사(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 6명을 소환하는 등 심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연휴 기간 당직 근무를 한 수석비서관 이상 핵심 참모 일부를 따로 따로 만나 명절 인사를 주고받고,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특검 변호인들을 접촉한 것 외에는 외부 인사를 전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 심판 대응 방안의 두 축은 법리 다툼과 여론전이다.
박 대통령은 임박한 특검 대면조사에 대비해 여러 쟁점에 관한 법리를 점검하는 한편 2월 중 헌재 탄핵심판 법정에 출석해 직접 변론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중이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가급적 많은 시간을 벌어 형사재판과 같이 헌법, 법률적 유죄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헌재 직접 변론을 통해 자신도 피해자라는 점을 내세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하면서 지지층에 정치적인 호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박 대통령이 설 연휴 직후 추가 여론전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여론의 향방이 헌재 재판관들의 의사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설 민심의 추이에 대해 보고를 받으면서 앞으로의 여론 대응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으로는 기자회견 또는 기자간담회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통해 첫 직접 해명에 나선 데 이어 연휴 직전에는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인 '정규재 TV'와의 전격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해 기획설까지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특검 조사 일정과 탄핵심판 출석 여부가 확정되면 적절한 시점과 방식을 골라 추가로 언론 접촉을 통한 여론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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