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요구불예금 300조원 넘어… "투자처 못찾고 은행에서 잠자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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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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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작년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작년 말 현재 327조3672억원으로 지난 2015년 말(285조6257억원)보다 41조7415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작년 한 해 동안 11조786억원이 늘었다. 이어 신한은행(9조4499억원), 농협은행(8조4053억원)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여기에 요구불예금 성격이 강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하면 416조5875억원으로 불어난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으로 통화성예금이라고도 한다.

작년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저금리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가계와 기업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역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작년 4분기부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는 것은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수신금리가 연 0.1%에 불과해 원가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일반 예금의 금리가 연 1.5% 수준임을 감안하면 크게 낮다. MMDA의 금리도 연 0.5% 수준에 불과하다.

요구불예금을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단기성 자금인 콜론 등으로 활용하면 은행들은 12배 이상의 예대마진을 올릴 수 있다.

또 요구불예금의 경우 직장인 급여통장이나 기업 자금거래 통장으로 쓰기 때문에 예·적금, 카드 등을 다른 거래를 유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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