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특검팀, 최순실 미얀마 대사 인사 개입 정황 포착…"의혹 추적 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1-31 08: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해외 대사 임명 과정에도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31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작년 5월 주미얀마 대사 교체에 관여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얀마 대사는 당시 정통 외교부 관료인 이백순씨(58)가 물러나고 삼성전기 전무를 지낸 유재경씨(58)가 새로 임명됐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순수 기업인 출신이 곧바로 대사로 임명됐다는 점에서 외교가에선 '의문 부호'를 다는 시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수상한 인사 배경에 최씨가 있었던 것으로 특검은 의심한다.

실제 최씨는 대사 교체 두 달 전인 그해 3월 유 대사를 직접 만나 면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아울러 유 대사 임명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교감 아래 이뤄진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이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업무 수첩에는 '삼성 아그레망'이라는 문구가 있다.

안 전 수석은 이에 대해 특검에서 "박 대통령이 삼성 출신 임원을 미얀마 대사로 보내라고 지시한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유 대사를 면담한 뒤 청와대에 추천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추인한 게 아닌지 특검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특히 최씨의 미얀마 대사 인사 개입이 이권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하나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현지에 컨벤션센터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한국 업체를 입주시켜 양국 간 교류와 한류 확산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취지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6500만 달러(약 760억원)의 ODA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최씨가 특정 업체 대표에게 K타운 프로젝트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도와주겠다면서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최씨가 자신의 이권 챙기기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미얀마 대사로 낙점한 게 아니냐는 게 특검이 의심하는 부분이다.

특검은 31일 유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유 대사는 이날 오전 8시께 입국하면 곧바로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