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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8차 촛불집회가 열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100m 안국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행진을 하며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017년 대통령 선거의 화두는 '국가 대개혁'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한국 사회를 뒤덮은 가운데 치러지는 대선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야 잠룡들이 한목소리로 "바꾸자"는 구호를 외치며 저마다 사회 개혁 과제를 제시하는 이유다.
대선 주자의 정책 비전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한 줄의 슬로건으로 내세워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대선 캠프의 중요한 과제다. 광고가 기업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것처럼 '대통령이라는 상품을 파는 광고 문구'인 선거 슬로건도 대선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선 슬로건은 대통령 후보의 정책 비전과 철학, 후보의 아이덴티티를 단번에 드러내는 수단인 것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2017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잠룡들 간 슬로건 싸움도 조만간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으뜸으로 꼽는 슬로건 중 하나는 2012년 대선 당시 손학규 예비후보가 내놓은 '저녁이 있는 삶'이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고민해온 손학규 당시 예비후보는 한국식 낡은 성장 정책을 대체하고 노동자의 일자리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고민했고 그 핵심을 '노동시간 단축'이라고 봤다. 이것이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으로 이어졌다.
2008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국민성공시대'는 IMF 이후 경제 위기 10년을 지낸 유권자의 표심을 적절하게 자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제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지도자를 원했던 유권자들에게 '저 사람이 하면 뭔가 다르겠지'하는 기대감을 준 것이다.
1980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선거 국면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러한 '향수 마케팅'은 당시 시대의 요구와 맞아 떨어졌고 미국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18대 대선에서 '대한민국 남자'를 주요 슬로건 중 하나로 내놨다가 반여성적·가부장적이라는 여론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해 스스로 이를 철회한 적이 있다. '대선 재수', '준비된 후보'를 내세우는 문 전 대표가 이번엔 시대 흐름에 걸맞은 좋은 슬로건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대선 후보의 경제·정치·사회 각 분야의 정책을 하나로 묶어내는 훌륭한 슬로건은 대선 캠프에 순항의 돛을 달아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의 슬로건은 그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나 정책 구상의 총체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가치가 부족하면 슬로건 역시 선거 캠페인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2017년 대한민국. 시대정신과 민심에 부합하는 대선 슬로건을 내놓을, 진정한 '준비된 후보'는 누구일까.
대선 주자의 정책 비전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한 줄의 슬로건으로 내세워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대선 캠프의 중요한 과제다. 광고가 기업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것처럼 '대통령이라는 상품을 파는 광고 문구'인 선거 슬로건도 대선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선 슬로건은 대통령 후보의 정책 비전과 철학, 후보의 아이덴티티를 단번에 드러내는 수단인 것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2017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잠룡들 간 슬로건 싸움도 조만간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으뜸으로 꼽는 슬로건 중 하나는 2012년 대선 당시 손학규 예비후보가 내놓은 '저녁이 있는 삶'이다.
2008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국민성공시대'는 IMF 이후 경제 위기 10년을 지낸 유권자의 표심을 적절하게 자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제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지도자를 원했던 유권자들에게 '저 사람이 하면 뭔가 다르겠지'하는 기대감을 준 것이다.
1980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선거 국면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러한 '향수 마케팅'은 당시 시대의 요구와 맞아 떨어졌고 미국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18대 대선에서 '대한민국 남자'를 주요 슬로건 중 하나로 내놨다가 반여성적·가부장적이라는 여론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해 스스로 이를 철회한 적이 있다. '대선 재수', '준비된 후보'를 내세우는 문 전 대표가 이번엔 시대 흐름에 걸맞은 좋은 슬로건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대선 후보의 경제·정치·사회 각 분야의 정책을 하나로 묶어내는 훌륭한 슬로건은 대선 캠프에 순항의 돛을 달아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의 슬로건은 그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나 정책 구상의 총체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가치가 부족하면 슬로건 역시 선거 캠페인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2017년 대한민국. 시대정신과 민심에 부합하는 대선 슬로건을 내놓을, 진정한 '준비된 후보'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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