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레인 리다오쿠이 "미국 독주 끝, 중국 진정한 리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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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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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미국 초강대국 시대 끝났음 보여줘

  • 트럼프 행정부 불안한 모습 보일 듯, 공약 실천도 어려워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경제 브레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교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주임이 "미국이 독주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중국의 급부상을 내다봤다.

홍콩 봉황(鳳凰)글로벌 싱크탱크 수석 고문이기도 한 리 주임은 30일 봉황망에 '미국 독주 시대 끝, 중국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된다'는 제하의 문장을 게재하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통해 엿본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불안한 미국과 '경제 세계화'를 내걸고 전진하는 중국을 언급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국가의 세력과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고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 세계 경제의 리더로 빠르게 부상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설명이다.

리 주임은 "트럼프가 말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듣기는 그럴 듯 하지만 실행 가능성은 거의 없는 공상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은 다원화된 세계와 그 속에서 새롭게 주어진 위치를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가 이끌 미국의 한계가 드러나고 중국이 글로벌 경제와 거버넌스를 이끌 새로운 리더로의 입지를 굳혔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리 주임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경제석학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이 미국이 이미 '세계 최강'의 왕좌에서 밀려났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수의 민심이 반영된 대통령이 아닌 일부 지역 백인 노동자가 선출한 대통령으로 결국 정치분열을 초래하고 미국 사회의 단결을 깨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현실적 여건, 절차 등의 문제로 그가 내세운 공약이 단기간에 실현될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감세정책의 경우 하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고 승인, 실시하기까지 최소 8개월, 심지어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트럼프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헛된 약속)'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골드만삭스 등 기업가 출신, 퇴역장군 등으로 인선이 이뤄져 트럼프 정부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완전히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주임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새로운 형태의 세계화를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며 중국은 세계의 리더가 될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진실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정면 대응하겠다며 미국의 변화에 굴복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뜻도 확실하게 보였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미국 대기업과의 밀접한 관계, 협력을 유지해 글로벌화를 역주행하는 것이 미국 경제는 물론 기업에 나빠다는 인식을 계속 심어줄 것이며 변화 속에서 세계 리더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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