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선거 캠프 총괄 본부장을 맡게 된 정두언 전 의원은 31일 여야 대선주자들을 두루 비판하며 남 지사를 추켜세웠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남 지사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자리에서 "남 후보는 미지수"라며 "제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장 선거 때도 47대 1로 이겼고,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혼자 현직 국회의원으로 이겼는데 그런 각오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향해 "현재로서는 상황변화가 전혀 없다, 종친 것"이라며 "반 후보로는 필패"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반 후보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불분명"이라며 "모든 것이 불분명하고 모호한데, 지도자가 그리 불분명하고 모호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결국 제2의 고건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당 내에서 맞붙게 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TK(대구·경북) 정권 10년 했는데 국민들도 염증날 만하다"면서 "죄송하지만 유승민 후보는 무난하게 지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명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도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고, 이등 공신은 손학규(국민주권회의 의장)"라며 "이번에는 더 하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은. 문 후보의 손쉬운 승리로 갈 가능성이 많고 그래서 이런 구도가 짜여졌다"고 진단했다.
여권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황 권한대행은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의 1차적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권한대행이라도 충실할 것이지, 출마 선언을 한다면 한 마디로 양심불량"이라고 꼬집었다. "만약 홍상수 감독(방식으로)의 영화 제목을 정한다면 '나쁘거나 바보거나' 이렇게 정할 것 같다, 정말 나쁜 사람이거나 바보다. 될 가능성이 0%지 않나"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바른정당에 입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소위 패권이란 독선적 당 운영 문화가 싫어서 (새누리당을) 나왔는데, 지금 바른정당도 제가 볼 때는 비슷하게 가고 있다"면서 "여기서도 줄세우기가 이뤄지고 있고, 패권이란 말과 독선, 폐쇄적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려고 제가 탈당했나 회의가 들어서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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