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가격 고공비행, 한 달 새 39% 급등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반도체 D램 가격이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달 새 가격이 39%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세계 D램 시장의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기가비트)의 평균 고정거래가격(1월 25일 기준)은 2.69달러이었다. 이는 전달 30일에 집계된 동일 제품의 평균 가격인 1.94달러에 대비 38.7% 급등한 것이다. PC용 DDR3 4Gb의 고정거래가가 처음 집계된 2012년 7월 이후 최대치다.

DDR3 4Gb은 2015년 6월 30일에 같은 값인 2.69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지난해 5월 31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PC 제조업체들이 1분기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재고까지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매를 강화한 결과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어 올해 스마트폰의 기기당 메모리 탑재량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수년간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 이번 달 낸드플래시 64Gb MLC 제품의 평균 거래 가격도 지난달보다 9.56% 오른 2.98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1분기뿐 아니라 2분기에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4조9500억원과 1조53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이 같은 기록적인 실적 달성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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