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연합뉴스’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출처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는 이날 조사에서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며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됐다고 시인했다.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됐다”고 시인한 유재경 대사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이다. 지난 해 5월 외교부 관료인 이백순(58)씨에 이어 미얀마 대사로 임명됐다.
미얀마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기업인 출신이 대사로 임명돼 당시 외교가에서도 뒷말이 나왔는데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됐다”고 시인해 이런 수상한 인사 배경에 최씨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재경 대사는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됐다”고 시인하기 전에 이날 오전 귀국한 후 취재진에게 “최씨가 저를 면접해서 대사로 추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최씨는 저를 추천했다고 하면 굉장히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은 정부 차원에서 수백억원대 ODA 예산을 배정해 추진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최순실 씨가 특정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회사 지분을 요구한 정황을 잡고 수사중이다.
특검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대행사로 선정된 업체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여러 차례 사업 논의를 한 정황도 포착하고 박근혜 대통령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17권 외에 다른 업무 수첩 여러 권을 확보했다. 그 중 유 대사의 임명 과정에 관한 내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 전 수석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K타운 프로젝트 사익 추구에 대해 이날 최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K타운 프로젝트가 정상 추진되지 못하고 중단됐지만, 이권을 약속만 해도 처벌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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