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주식을 120억 달러(약 14조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직접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어떤 종목을 사들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회사는 52억 달러어치 주식을 매수하고 200억 달러어치 주식을 매도하거나 현금 교환했다. 또한 2015년 한 해 동안에는 주식을 100억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이를 감안할 때 불과 2개월 반 사이 120억 달러를 매수했다는 것은 주식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버핏은 최근 매수 결정에 자신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이 미국의 성장세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미국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다만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미국 증시는 이틀 동안 하락했는데, 이 기간 동안 버핏이 9월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항공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버핏은 트럼프가 약속한 연간 4% 성장률 달성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2%만 해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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