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유명 경제학자가 올해 중국 증시 투자 기회를 지수 변동에서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 조정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런저핑(任澤平) 중국 방정증권 수석 경제학자가 최근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전망을 내놨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뉴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런저핑은 대내외 투자자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 "급등락이 없어 저점매수를 통한 차익실현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기업실적 개선,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에 따른 투자 포인트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국내외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증시가 조정장 속 점진적 상승세, 즉 '느린소(慢牛)'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그 근거로는 중국 경제 및 자본시장 펀더멘털 안정, 상장사 실적 개선, 부동산 조정국면에 따른 자금 이동 등이 거론됐다.
지난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리스크를 키웠던 중국 채권시장의 조정장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런저핑은 올 2, 3분기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한층 안정되고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해소되면 투자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올해 중국 채권시장의 고속성장을 예상했다. FT는 30일(현지시간) 중국 지방정부의 올해 채권발행 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인 11조~12조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측 개혁'의 여파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례가 늘 수는 있지만 당국의 적극적인 방어로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요 급감에 주춤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 국면은 최소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내년 초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증시 급등락, 당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지난해 중국 1선, 일부 2선 도시 집값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투기 수요가 늘고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자 각지 당국이 구매제한령 등을 다시 발동하면서 최근 부동산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런저핑은 올해 중국 경제가 안정 속 둔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를 중국 경제의 바닥 탐색 및 다지기 단계로 보고 부동산 투자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경제가 다시 최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중국 수출과 제조업 투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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