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아웃도어 의류 기업 2세들이 경영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기업 경영에 나선 아웃도어 업계 일부 2세들이 우수한 경영실적을 내는 반면, 실적 부진에 맞닥뜨린 경우도 발생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성공한 2세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인물은 K2코리아의 정영훈 대표다. 정 대표는 2002년부터 회사 대표로 역임하며 당시 수백억대이던 매출을 지난해 5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K2에만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 까지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힌 결과다. 특히 최근 아웃도어 산업이 주춤하고 스포츠 웨어 분야가 확장되는 기조에 발맞춰 독일 스키 특화 브랜드 '다이나핏'을 론칭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우리 나라에 걸맞은 상품군을 선보이면서 론칭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아들인 강준석씨는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나우' 인수 관련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경영 전선에 등장했지만, 나우에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를 마련하지 못한 채 실적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 최대 아웃도어 박람회 'OR쇼'에 참가하며 다시금 현지 공략에 공을 들이며 경영 성적 내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한편,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2014년 7조1600억원까지 치솟았으나 2015년 6조8000억원으로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겨울 비교적 날씨가 춥지 않아 매출이 더 줄었을 것이란 지적도 이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산업 자체가 침체기이기 때문에 2세의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긴 어렵다"며 "새로운 스포츠 분야를 도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역량보다는 기업 상황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을 이끌어낸 K2와 같은 경우 정 대표의 실전 경험이 더 많을 뿐 아니라 경영에 나섰을 때 경기 상황이 지금보다 나았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실적은 고사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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