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비자 규제강화…인도 IT 아웃소싱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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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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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반이민 행정 명령에 이어 취업비자  규제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특히 IT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 기업들은 향후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CNN 머니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업비자인 H-1B을 손볼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인도 주식시장에서 주요 IT 관련업체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 일자리 보호를 위해 외국인 비자발급 심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외국인 근로자 비자 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미국 일자리와 근로자 보호 행정명령' 초안은 외국 출신 미국 입국자와 취업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서 이민자·비이민자 비자 체계 개편을 지시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WP는 전했다. 

이 행정명령에서는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거나 이민법을 위반한 외국 국적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금지한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회사를 방문조사하고,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 취업 허가를 받은 사람이 모두 몇 명인지 집계해 연 2회 보고서를 내도록 국토안보부에 요구하도록 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업을 더욱 엄격하게 규제한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의 미국 내 취업은 물론 국외로부터의 인력을 수입하는 아웃소싱도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 IT 인력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뭄바이 주식시장에서 최대 아웃소싱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 (TCS)의 주가는 무려 5% 이상 하락했으며, 또다른 회사인 인포시스(INFY)와 와프로(WIT)는 4% 이상 하락했다. 

인도의 거대한 아웃소싱 산업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H-1B 비자를 통해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인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다른 기술 서비스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인도 기술사업에서 6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곳이며, 앞으로 이같은 취업비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력 수출이 제한될 경우 인도 기업들의 수익은 크게 줄 수 있다고 인도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협회(나스콤:Nasscom)회장인 찬드라세카르는 "미국에서 이 분야의 인력공급은 부족한 상태다"라면서 "이번 규제 강화는 인도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전 주인도 미국 대사였던 리처드 베르마는 지난해 발급된 비자 중 70% 정도가 인도 노동자들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현재 추첨식으로 돼 있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시스템을 앞으로는 연봉을 많이 주는 업체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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