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올 설 연휴가 평년보다 짧은 탓에 귀성길에서 여행지를 거쳐 여가를 즐기려는 이용객들이 급증하면서 숙박시설 이용객도 지난해 설보다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숙박 O2O 기업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야놀자 애플리케이션 예약건수 분석 결과 작년 설 연휴(2월 6일~10일) 대비 숙박시설 예약률이 300%가량 늘었다.
지난해 설 연휴보다 올해가 하루 더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약률이 크게 높아진 데에는 연휴를 활용해 국내에서 여행을 즐기려는 이용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은 29일과 30일이 가장 높았다. 연휴 막바지 휴일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연휴 시작일(27일)과 명절 당일(28일)에 비해 2배나 예약률이 높았다. 귀경길에 여행지를 거쳐 여가를 즐기는 '디턴족(D턴족)'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게스트하우스의 경우에 작년 설보다 예약율이 10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학업과 업무 및 친척들의 간섭 등 다양한 이유로 귀성을 포기하고 혼자 또는 친구들과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중심으로 예약률이 높았다. 예약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35%)이었으며 이어 경기(23%), 부산(9%), 인천(7%), 대구(5%) 순으로 예약자가 많았다. 서울은 작년 설에 비해서 260%가 늘어났으며 경기 291%, 부산 236%, 인천 243%, 대구 375% 등도 각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나 꽉 막힌 고속도로를 피해 도심 근처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 대세로 자리 잡은 영향도 적지 않다. 특급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은 올해 바쁜 현대인의 삶을 반영하듯 편안하고 아늑한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 휘게(hygge)가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추세를 겨냥해 호텔스컴바인은 이번 설 연휴에 도심 호텔 예약 특별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위드 뉴' 패키지는 연날리기 대신해 드론을 날리고, 떡과 한과뿐만 아니라 쁘띠가또 등 소형 디저트 뷔페를 이용할 수 있게 마련됐다. 데일리호텔은 포시즌스 호텔의 '더 마켓 키친', 롯데호텔 소공의 '라세느' 등 서울 10대 뷔페를 최대 30% 할인하는 기획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종윤 좋은숙박 총괄 부대표는 "이번 수치는 디턴족과 나홀로 여행객 등 명절 신 풍속도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로, 이런 추세로 보아 다양한 숙박에 대한 니즈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부합하는 좋은 시설들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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