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스탁론 잔고는 총 2조9200억원으로, 1월말(2조4725억원)에 비해 무려 18.09%(4475억원) 증가했다.
스탁론은 증권사가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회사, 손해보험사 등 타 금융사와 제휴해 주식을 담보로 빌려준 자금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3배까지 대출 가능하다. 즉, 1000만원어치 주식이 있다면 이를 담보로 3000만원을 빌려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스탁론의 경우 담보유지비율이 120%로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유지비율인 140%보다 낮다는 점이 위험 요소다. 주식가치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치 테마주 처럼 변동성이 심한 종목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모두 잃을 가능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부작용이 있지만, 증권 유관기관들 중 스탁론 잔고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곳은 없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스탁론 잔고를 발표하는 유관기관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 의무가 없어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 회사 입장에선 공개하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스탁론이 고금리 대부업 중 하나로 보일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각 사별 스탁론 잔고를 공개하기 어렵다면, 전체 현황이라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인데다 반대매매라는 위험성까지 있으므로, 위험신호를 알리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금융감독원이나 금융투자협회 등이 스탁론 현황 공개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스탁론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상당수 주식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할 경우 추가 매입을 하고 싶어 한다”며 “스탁론은 이런 투자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