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도 정부가 화폐 개혁을 시행한 지 3개월 여가 지난 가운데 인도 기업신뢰지수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상공회의소(FICCI)가 지난해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도 내 종합기업신뢰지수(OBCI)는 58.2로 나타났다. 이는 67.3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1년래 최저 수준이다.
인도상공회의소는 정부의 화폐 개혁으로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비공식적인 경제 영역에서 현금 의존성이 컸던 만큼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신뢰지수는 현재 경제 상황과 상반기 경제 전망 등을 바탕으로 책정된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화폐 개혁이 이른바 '검은 돈'과 부정부패 해소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시장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 최대 약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응답한 기업 약 58%는 올 상반기까지 국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을 내놨다. 응답자의 69%는 향후 6 개월간 외부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제 상황이 6개월 전에 비해 '더 좋아졌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11월 8일(현지시간) 탈세 대책의 일환으로 500루피(8500원)와 2000루피 지폐 등 고액 화폐 2종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폐지된 고액권들이 인도 내에서 유통되는 지폐 점유율의 86%를 차지하는 데다 신규 발행된 신권 물량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해 혼란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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