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댈러스 경찰 공무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무섭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광고수익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페이스북은 그야말로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망 서비스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올해 안 사용자 20억 돌파 예상…4년전 비해 60% 늘어
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현재 월간 이용자수 (Monthly Active User: MAU)가 18억 6000만, 그 중 모바일로 접속자가 17억 40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사용자가 2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할 때 전세계 인터넷 사용인구은 약 32억명 정도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20억명을 넘어설 경우 인터넷 인구 3명 중 2명이 페이스북 사용자가 된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 월 이용자는 전 분기보다 7000만명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8%나 증가한 것이다. 기술자문회사 잭도우 리서치 창립자 잰 도슨(Jan Dawson)은 "최근 사용자 증가세는 페이스북의 거대한 규모를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분기 사용자 증가폭은 2013년 3분기 이후 최대이며, 당시에 비해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무려 60%나 늘어났다.
사용자의 증가로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8억 달러(한화 약 10조2000억원), 순이익 35억6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순이익은 같은 기간 2.3배 늘어났다.시장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모바일 사용자가 급증과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가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도 광고를 넣고, 인스타그램 스토리, 동영상 서비스에도 광고를 넣을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 페이스북 다음 타깃은 VR·AI…미디어 역할도 커질 듯
미국 현지 언론들은 여전히 젊은 기업인 페이스북의 다음 타깃은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올해 가상현실 분야에서만 1만 7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더 채용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규모가 커지면서 페이스북은 사회적 이슈의 플랫폼으로서도 부상하고 있다.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올해 초 대통령 출마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그의 행보가 정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는 이유였다. 더힐,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이같은 전망을 실었지만, 정작 저커버그는 지난달 24일 버즈피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의 측근은 "저커버그는 이미 세계적인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을 이끌면서 수십억 인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그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가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페이스북에서 머무르면서 진행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단순한 IT 기업이 아닌 사회적 이슈를 주도하는 미디어 유통채널로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지난달 11일 페이스북은 언론사와의 협업을 통해 게시물의 내용 개선에 나서겠다는 골자의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 프로젝트의 목적을 언론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게시물들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용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콘텐츠 유통업체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과 압박을 받아왔다.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 책임자인 피지 시모 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무엇을 읽을 지 읽지 않을 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인터넷 생태계 속에서 페이스북의 역할에 대해 명백하고 커다른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신뢰하는 뉴스 소스를 찾을 수 있도록 이용자와 언론사들의 훈련을 돕기를 원한다"면서 "우리 사이트를 통한 가짜 뉴스의 확산과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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