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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중국의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도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장 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태동, 인도의 빠른 성장세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일보는 2일 인도의 중국 전문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여전히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엔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의 기세가 수그러들고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을 웃돌며 급부상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강하다"는 메시지를 인도인의 입을 통해 전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6.7%로 과거와 비교해 크게 둔화됐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도는 33.2%에 육박했다. 미국의 글로벌 성장 기여도는 중국의 4분의 1 수준으로 중국이 여전히 세계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엔진임이 확인됐다.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7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글로벌 경제성장 기여도가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투자·수출 중심에서 소비로의 경제 체질 전환에 속도가 붙고 '신창타이(중속 질적성장) 단계에도 확실히 적응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변화와 성과가 전 세계 각국에게 새로운 기회도 계속 창출하고 있음도 강조했다.
인민일보와가 인터뷰한 인도 학자는 "세계 2대 경제체인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실크로드 기금, 브릭스신개발은행 등 설립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제시한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도 경제 세계화의 파도에 힘을 보태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은 것도 사실이기는 하나 아직은 불안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회계연도 기준 2014~2015년 인도의 성장률은 7.2%, 2015~2016년은 7.6%에 달했다. 하지만 2016~2017년(2016년 4월~2017년 3월)은 화폐개혁의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예상 성장률을 기존의 7.6%에서 무려 1%포인트 낮춘 6.6%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7.9%에서 6.8%로, 도이체방크도 7.5%에서 6.5%로 낮췄다. 인도 당국도 그보다 앞선 7일 성장률 전망치로 7.1%를 제시했다.
인민일보가 세계 경제에서의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에도 호주의 유명 경제학자인 피터 드라이스데일 호주 국립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경제 세계화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이스데일 교수는 "중국의 성장률은 여전히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 "만약 10년 뒤에도 중국이 중·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경제 총량이 기타 동아시아 국가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면 중국이 계속 세계 경제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이 최대한 리더십을 발휘해 급증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혼란한 정세 속 중국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졌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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