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얼리 업체는 고급화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얼리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라인'을 론칭하거나 마케팅 부담이 큰 빅 모델을 기용하는 등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한창이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소득 구조가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거나 '스몰 럭셔리' 현상을 꾀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부유층 소비 심리는 되레 확장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소득 상위 10% 가정(전국 2인 이상 기준)은 한 달 평균 465만6000원을 소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소득 하위 계층은 전년 동기보다 소비 금액이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스몰 럭셔리 열풍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명품 가방이나 의류와 같은 값비싼 품목을 구매하는 대신 조금 더 낮은 단계의 사치재를 구입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신세계백화점의 2016년 잡화 및 액세서리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하며, 2.6% 성장한 패션 부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맞춰 '미니골드'는 산화와 변질이 없어 금보다 귀한 금속으로도 알려져 있는 '플래티넘'을 활용한 라인을 선보였다. '골든듀'의 경우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 그룹의 프리미엄 다이아몬드 브랜드 '포에버마크'를 국내에 들여왔다.
'스톤헨지'는 배우 전지현을 새로운 모델로 기용, '뉴웨이브 컬렉션'을 새로 출시하며 주얼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제이에스티나'는 배우 박보검을 필두로 프리미엄 컬렉션인 '스코만테' 라인을 내세워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일부 해외 브랜드의 경우 지나치게 고가라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며 "최근 국내 주얼리 브랜드들이 해외 브랜드에 뒤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과 콘셉트를 내놓고 있어 더 저렴한 가격에도 충분한 소비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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