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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해외 사업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은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이다. 다만 기대됐던 매출 7조원 달성은 뒤로 미뤄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1조8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9136억원)보다 18.5% 뛴 수치다. 매출은 18.3% 신장한 6조697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에뛰드 등 계열사들의 견조한 성장에 따른 결과다. 맏형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한해 18% 성장한 5조645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848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외 매출은 1조6968억원으로 35%나 뛰었다. 이 회사의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의 매출 신장 덕분이다.
국내사업 매출은 12% 늘어난 4조5억원을 달성했다. 면세점 매출이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온라인 면세점도 이바지했다. 다만 매스부문은 치약 리콜비 반영과 구강관리(오랄케어) 실적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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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브랜드숍 1위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도 제몫을 했다. 전년보다 각각 30%, 56% 신장한 7679억원의 매출과 19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에뛰드도 달라졌다. 지난해 매출은 3166억원으로 23% 늘고, 영업이익은 1153%나 뛴 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실적이 좋아지고, 면세·온라인부문이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에스트라는 지난해 10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21억원)은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헤어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매출(793억원)은 23%, 영업이익(161억원)은 22% 각각 증가했다. 메이크업 주력 브랜드인 에스쁘아의 경우 매출(378억원)은 26% 늘었지만, 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손실이 다소 줄었다.
전반적인 실적은 지난해에도 두자릿수대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성장폭은 예년만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4년(21%)과 2015년(20.1%)에 20%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지만 작년엔 18.3%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매출 7조원 달성도 좌절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내수침체와 중국발 악재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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